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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서부지역(안중·포승·청북) 단수 사태 날벼락

조경만 기자  |  panews@hanmail.net  승인 2018.07.26  14:58:43

 

 
 

무더위와 겹쳐 1만2천여 가구 곤욕 치러


   지난 18일부터 평택 안중, 포승, 청북 등 서부 3개 읍 지역에 물 공급이 중단돼 지역주민들은 4일간의 고통을 겪은 후 지난 21일 오후에야 가까스로 정상공급됐다. 이번 사태로 해당지역 자영업을 포함해 평택시민 1만 2천450여 가구가 불볕더위 속에서 화장실도 가지 못하는 곤욕을 겪었다.

 

갑작스러운 단수에 당황한 주민들 민원 빗발쳐


  서부지역 단수는 18일 오전 안중 지역부터 시작해서 오후에는 청북 지역 주민들에게도 상수도 공급이 끊겼다고 평택시는 밝혔다. 최고기온이 34도에 달하는 계속된 폭염 속에 단수까지 이어지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서부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1천여건에 달했다.

 

  특히 지대가 높은 평택시 청북면 옥길리 주민들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18일 주민들은 “2~3일 전부터 오후 8시경 물이 나오지 않아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더위를 식히기 위한 샤워도, 식사 후 설거지도 가정도 문제였지만, 음식점 등 상가들은 물 부족으로 영업에 지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택시는 ‘옥길리(300가구 거주) 물 부족 사태’와 관련해 제대로 된 설명조차 하지 않아 불만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장선 시장은 19일 오후 2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급수불량 지역에 대해서는 비상급수를 실시하고, 청북 송수관로 직결로 용수공급, 중송담지구 급수체계 전 환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도지사 및 수자원공사, 광역상수도 상류 지자체 등과 협의, 용수구 밸브 조정을 통해 평택시의 물 공급량을 증대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의 탓’ 했지만 결론은 평택시 가압시설 방치가 원인


   이번 단수사태는 광역상수도관을 통해 공급되는 물의 수위가 갑작스레 낮아지며 발생했다.

 

  평택시는 처음 단수사태가 발생했을 때 원인 세 가지를 분석했는데 한강 상수원을 통해 함께 상수도를 공급받는 경기도내 수원과 용인 등 인근 지역의 물 사용량이 늘면서 하루 5만 톤 가량 유입량이 줄어든 것이 첫 번째 이유라고 밝혔다.

 

  또한 고덕산업단지 내의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공업 용수가 아닌 상수도를 쓰는 것도 원인으로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현재 평택시는 하루 5만여 톤의 물이 부족한 실정인데 이처럼 부족한 물 공급량을 해소하기 위해 물을 끌어다 쓸 수 있는 가압시설이 필요한데, 지난 1996년 시설이 노후화된 3개소(지산·세교·청북)의 가압장 폐쇄한 뒤 무대책이었다.

 

   하지만 평택시의 이런 원인분석에 대해 수자원공사는 반박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지난달 평택시에 일평균 21만 8천 톤을 보냈고 지난 17일엔 21만 2천 톤, 지난 18일 22만 2천 톤을 필요량을 맞춰왔다”고 해명했다. 인근 지자체 관계자도 “수자원공사와 단가 계약을 하고 물을 공급받기 때문에 갑자기 물이 더 필요하다고 중간에서 끌어올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다”라며 평택시의 원인분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평택시는 25일 오후 긴급 브리핑을 통해 광역상수도 공급량 자료를 통해 수자원공사의 물 공급에는 문제가 없었고, 삼성전자도 이번 단수사태의 원인이 아닌 것으로 최초 브리핑 내용을 정정하기에 이르렀다.

 

평택시, 상수도 관리 방법과 가압장 방치 어떻게 설명할까?


   이제 원인은 평택시의 가압시설 관리의 문제로 모아졌다. 그렇다면 평택시의 상수도 정책과 상수도 관리, 가압장 시설관리 등에 대해 다시 한 번 질문을 할 수 밖에 없다. 먼저 평택시에 공급되는 물의 양을 매일 확인하는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진 것인가를 물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각 배수지에 공급된 물의 양이 어느 정도이고 상태가 악화되면 어떤 문제를 만들지 전혀 예측도 못했다는 것인지 궁금하다. 특히 옥길리 주민들이 단수가 발생하기 며칠 전부터 오후에는 수돗물 공급이 여의치 않아 불편했다는 것을 보면 이미 사전에 이런 단수사태를 감지할 수 있었고 사전에 대비 할 수 있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더구나 한국수자원공사는 처음부터 평택시가 가압장을 가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문제라고 반박을 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이어 “평택시에 물을 펌프질하는 가압장 운영을 권고했는데 하지 않아 발생한 문제”라고 말했다. 평택시는 이와 관련 “자연수압으로 물이 충분히 공급돼서 가압장을 운영할 필요가 없었던 것뿐이다” 라며 수자원 공사의 권고를 무시한 게 아니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운영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대책은 원인이었던 가압장 재가동과 배수지 확충?


   지속되는 폭염속에 물 사용 급증으로 물 중단 사태가 발생하자 평택시는 원인 및 피해 상황 파악을 위해 4일간 5차례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대책마련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급수차와 소방차, 트럭 등을 동원한 물 공급과 생수 21만 2천여 병을 아파트와 주택 등 식수와 생활용수 부족으로 고통 받고 있는 피해세대에 신속하게 전달했다.

 

  시는 물 부족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팔당상수원∼평택 상수 관로가 경유하는 성남, 수원, 용인, 오산, 화성시 및 수자원공사와 협의 해 지자체별로 배수지 물 확보시간을 정해 평택시가 충분한 물을 공급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그동안 가동을 중단했던 일부 가압장을 재가동하고, 배수지도 확충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이번 단수사태가 지산· 세교·청북 등 3개 가압장의 가동을 지난 20년간 중단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추경예산안에 260억 원을 편성, 3개 가압장을 재가동할 방침이다. 이들 가압장의 시스템도 자동화하기로 했다.

 

   해발 40∼49m에 있는 다른 배수지보다 높은 해발 74m에 위치, 물을 공급받는 데 어려움을 겪어 온 청북배수지에는 오는 10월까지 15억 원을 들여 별도 가압장치를 설치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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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엉클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