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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4.11 평택시는 지금 불법 광고물 천국!

평택시는 지금 불법 광고물 천국!

우후죽순 도시 미관 해치는 광고물 어떻게 해야 하나?

 

조경만 기자  |  panews@hanmail.net   승인 2017.03.23  13:13:11

 

  오산에서 1번 국도를 따라 내려 오다 보면 송탄 입구에서부터 제일 먼저 반기는 것은 길거리를 복잡하게 장식한 아파트 분양광고 현수막이다. 배다리 저수지에 인접한 비전동 상업지구를 지나다 보면 역시 가게마다 입구에 우뚝 서있는 에어라이트(풍선형 간판)가 거리를 어지 럽게 한다. 이런 간판의 홍수 속에서 시달린 것은 이미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경기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생존을 위해 소상공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큰 홍보전략이기도 하지만 소비자인 시민의 입장에서 알아야 할 정보 이상으로 도가 지나친 간판은 공해가 되어 버린 지 오래다. 난립된 간판, 정신없이 내걸린 현수막과 발에 걸리는 에어라이트 등 평택시를 피하고 싶은 거리로 만들어 버린 광고물 실태를 점검해 본다.

 

  난립한 광고물은 경제 신성장의 산물?

 

  삼성 반도체 단지와 고덕 국제도시 건설은 평택시에 새로운 평택을 만들어 주는 기회가 되기도 했지만 숨겨진 부작용이 적지 않은데 그중 하나가 개발열기와 아파트 건축을 알리는 현수막들이다. 분양을 위해 서는 평택을 찾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최고의 홍보수단이다. 덧붙여 미군 이전에 따른 렌트하우스 건축도 빼놓을 수 없는 분양광고의 중요한 이슈였다. 전철역, 번화가 그리고 통행량이 많은 사거리마다 끝없는 현수막은 이제 정보의 수준을 넘어 공해가 됐고, 시민들은 무뎌질대로 무뎌져 거의 만성이 됐다.

 

  2016년 한 해 동안 평택시가 불법 현수막을 수거한 것이 34만 장이라니 이는 매일 930개의 현수막을 거두어들인 것이나 다름없다. 새로운 상업지구로 개발된 소사벌 상업지구도 손님을 선점하기 위한 에어라이트(풍선형 간판)가 가게마다 늘어서 이미 진열장 수준을 넘어섰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공사장과 함께 도보는 광고판인지 구별 하기 힘들 정도다. 기존의 상권에서도 간판은 여전히 우리의 눈을 피곤하게 만든다. 옆집에 질 수 없다는 경쟁심에 만들어진 원색의 대형간판들이 눈과 마음을 탁 막아서는 것이다. 

 

 처음에는 발전과 변화의 상징으로 여기며 개발과 분양열기를 좋아 하던 많은 시민들에게 이제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우후죽순 에어라이트(풍선형 간판)는 분명히 불법!

 

  소사벌 상업지구를 돌아보면 셀 수 없이 많은 에어라이트는 100% 가 불법이다. 현재 사업주의 임차구역 안에 세운 것으로 전기를 사용하지 않은 입간판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허가 없이 세운 불법광고물이라는 것이 평택시의 광고물 담당자의 이야기다. 하지만 이렇게 현수막과 에어라이트 등 허가 없이 불법으로 설치된 간판은 현재 단속 행정력 이상으로 설치가 이루어지는 상황이다. 민원도 많고 문제점도 많지만 행정력만으로의 단속에는 한계가 있다.

 

  평택시 건축과 광고물관리팀에 따르면 2014년부터 3년 동안 현수막 단속에 따른 과태료 부과 현황은 표와 같이 1억 3천만 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2015년 2억 3천만 원, 2016년에는 8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2.5배나 증가할 정도로 많은 단속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아직도 현수막과의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그나마 현수막은 즉시 과태료 부과로 대응을 할 수 있는 편이다. 정해진 규격과 글자 기준을 무시한 무허가 간판이나 에어라이트는 조례에 따라 철거 안내를 한 후 따르지 않으면 이행강제금을 부과해야 한다.

 

  평택남부와 송탄, 안중까지 넓 은 지역을 동시에 시행하지 않으면 또 다른 민원 소지가 불가피하며, 이동이 가능한 에어라이트의 특성과 두더쥐처럼 튀어나오는 광고물 대응방법은 만만치 않다.

 

  평택시의 옥외광고물 대응법, 숙제는?

 

  현재 시 건축과에서는 불법 현수막 철거를 민간위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예산배정의 문제로 반나절 만 일하도록 하고 있어 늘어나는 현수막 설치를 따라잡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 또한 기간제 직원 2명과 함께 시청 담당자들이 움직이기는 하지만 평택시 전체를 이동하며 처리하는 것은 역부족이다. 이웃한 오산시도 민간위탁을 활용하지만 평택보다 훨씬 적은 지역을 책임지면서도 위탁금액은 2배 수준이다. 역시 고양시도 광고물 담당팀이 직접 기간제 직원 13명과 함께 처리하면서 민원 신고 시 2시 간 이내 철거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평택은 현실적이지 못한 수준이 분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평택시가 기대를 거는 것은 4월부터 시행 예정인 ‘수거 보상제’로 이는 읍면동마다 2~3명을 선발해 적정한 보상금을 지급 하면서 특정지역을 집중해 현수막을 철거하는 것이다. 예산의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효과가 검증되면 정차 확대할 예정이므로 기대를 가져 볼 만하다.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불법 옥외광고물을 대책 없이 장기간 방치하게 되면 광고주들과 간판 업자들이 습관처럼 당연시 여기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도시 미관에 큰 장애물이 될 것이라는 분석 이다.

 

특히 고덕국제신도시가 만들 어진 후 광고물 관리 방법이 현재와 같이 계속된다면 고덕은 말로만 국제도시일 뿐 오히려 주변의 작은 도시보다 볼품없는 거리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평택시, 간판전략 어떻게 할까?

 

  간판으로 소비자가 행복한 서울 금천구를 가보았다. 경기도 안양에서 서울을 진입하는 1번 국도를 지나다 왕복 6~8차선 도로에 늘어선 상가건물들을 쳐다보면 기분이 매우 좋아진다. 대단한 규모도 최근 신축된 건물도 아니지만 보기 좋게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간판 때문이다.

  금천구 담당자는 2010년부터 현재까지 6차례 꾸준히 시행한 결과라고 대답한다. 처음에는 건물주와 상점주인들, 전면과 후면에 위치한 상점주들, 층마다 다른 상점주들의 이해관계 등 아름다운 간판을 통해 예쁜 거리 만들기 프로젝트가 어려움이 많았 다.

  하지만 5년이 지나자 이제는 상점주, 간판업자들 스스로가 시흥대로 대로변에서는 당연히 규격화된 예쁜 간판이 필요하고 그렇게 제작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고 말한다.

  금천구가 서울시와 구 예산을 책정해 200만 원 이상의 LED 간판을 제작하는 비용을 지원하기 시작한 지 7년째, 이제는 금천구가 서울시의 다른 구와 차별 화된 아름다운 거리를 만든 것이다. 본인이 10% 내외의 자비를 부담하면 되는 것으로 시작했으 며, 현재 10만 원의 자부담으로 통일해 간판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처음에는 각자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돼 쉽지 않았다. 보지 않은 것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앞서는, 지자체마다 안고 있는 도시정책의 한계다. 하지만 처음 시범사업의 어려움을 딛고 1~2개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시민들의 호응을 얻어 확산될 수 있으며, 수년간 지속적으로 실시하면 결국 도시 전체를 바꿀 수 있는 사례는 꽤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평택시에 선보인 예쁜 간판 건물

   10년 전 평택시도 이런 시도를 했다. 하지만 너무 이른 시기 때문에 큰 성과가 없었다.   하지만 현재 평택시가 ‘시민이 살기 좋은 도시’를 목표로 한다면 이런 노력이 다시 필요하다.

  2015년 평택시는 경기도 공모 사업에 선정됐고 도 지원금 2억 5천만 원을 가지고 적당한 대상을 선택하던 중 고덕면 태평아파트 상가건물을 선정해 ‘예쁜 간판 만들기 사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시작부터 만만하지 않았다. 아무리 지원사업으로 공짜로 해 준다지만 멀쩡한 간판을 다시 제작하는 것은 반대가 심했다.

  더욱이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상점들 사이의 눈치싸움도 만만치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상가 전체 동의, 디자인에 대한 고민, 그리고 설치 위치 결정 등의 어려운 단계를 거쳐 올 초 그 모습을 드러냈다.

  기자가 만난 상점주들 중에는 지금도 좋은 간판 자리를 빼앗겨 서운하다는 입장도 있었으나 대부분 예쁜 간판에 만족하고 있었다. 특히 손님들이 한결 같이 예쁜 간판모습에 칭찬을 하는 덕에 기분이 좋아진다고 이야기를 한다. “저녁에 보면 LED가 빛나 예쁜 글씨와 함께 더욱 멋지다” 며 저녁에 와보기를 권했다.

  이번 사업이 전시성의 시범사업에 멈출 것이 아니고 평택의 메인 도로인 1번 국도를 중심으로 대로변이 모두 예쁜 간판으로 맛집거리, 전통거리 뿐 아니라 간판이 예쁜 거리로 소문나는 평택을 기대해 본다.

  시의 광고물관리팀 김강일 팀장은 “옥외광고정비기금조성액을 늘려서라도 평택시의 도시미관이 좋아진다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광고주인 상인들의 열린 마음과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가능성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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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엉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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