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만 기자 |
panews@hanmail.net 승인 2018.06.21 16:26:44
환경문제가 점점 더 개발과 생활에 심각한 기준이 되어가고 있다. 평택시가 포승읍 만호리 일대 31만9159㎡ 부지에 637억원을 투입, 1274가구의 공동주택을 건설해 3,185명이 거주하는 만호지구 도시개발사업 추진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대기환경이 나쁘다며 경기도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서 부결 돼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비소 등 발암물질 기준치의 2.4배~30배 초과
지난 4일 경기도와 평택시에 따르면 도는 평택시가 지난달 8일 경기도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 상정한 만호지구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수립(안)을 심의해 주거지 역으로 개발이 부적합하다며 부결 했다. 평택시는 지난달 13일 도 도시계획심의위원회로부터 통보 받은 부결 결과를 해당지역 토지 소유자 등에게 공문으로 발송했다.
해당 토지 소유자들이 받은 공문에는 시가 상정한 평택 만호지구 도시개발 사업이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대기환경 기준을 초과해 주거지역으로의 개발이 부적합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도의 부결 사유에 대해 시에서도 대기질 문제를 검토 했으나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는 내 용도 포함됐다.
이번 결정처럼 대기환경이 나빠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서 도시개발사업이 부결된 것은 도내에서 처음이다. 경기도는 “만호지구의 건강영향평가를 시행한 한강유역환경청의 의견을 받아들여 부결한 것” 이라고 설명했다. 한강유역환경청이 시행한 해당지구의 건강영향평가 결과 발암물질인 비소, 카드뮴, 6가 크롬, 니켈 등 4가지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염화비닐과 포름알데히드 등은 정상으로 나타났다. 비소는 현황농도 0.0069㎍/㎡, 카드뮴 0.0014㎍/㎡, 6가 크롬 0.0002 ㎍/㎡, 니켈 0.0144㎍/㎡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황농도를 발암 위해도로 산정한 결과 비소는 30배, 카드뮴 2.5배, 6가 크롬 2.4배, 니켈 3.4배 등으로 기준치를 초과한 것이다.
이 같은 결과에 대 해 한강유역환경청은 만호지구의 발암물질 기준치 초과 이유가 국가 및 일반 산업단지로 둘러싸인 입지조건 때문으로 판단했다. 만호지구 인근에는 62만6808㎡ 의 포승2 일반산업단지와 632만 2493㎡ 규모의 안산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하고 있다.
또 서해에 위치해 중국의 미세먼지 영향도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평택BIX는 되면서 왜 만호지구만 안되지?
평택시의 한 관계자는 “만호 지구 인근에 황해 경제 자유 구역청이 추진하는 평택 BIX(Business & Industry C omplex ) 에 2020년 준공을 목표로 따복하우스를 포함해 1360가구의 공동주택이 건설되고 있다”며 “도의 부결 결정은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황해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은 지난 2008년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도와 충청남도가 공동 시행자로서 추진했으나 2011년 개발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로 충청남도가 발을 빼, 경기도 황해경제자유구역청에서 사업을 도맡아 추진 중이다. 형평성의 문제는 평택BIX 개발사업이 사전환경성검토(현 전략환경영향평가)와 환경영향 평가에서 포름알데히드, 카드뮴, 비소 등 발암물질이 이번 경우처럼 허용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조사된 점이다.
평택 만호 지구 개발계획과 같은 환경평 가 결과가 도출됐지만 당시에 는 사업이 승인되고, 이번 만호 지구 개발은 부결되는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즉 도가 자체시 행하는 사업은 도에서 승인되고, 시가 시행하는 사업에는 도가 제동을 건 모양새다. 지난 2008년 해당 사업의 사전환경성검토 승인기관인 재정 경제부(현 기획재정부)는 대기질 오염이 기준치를 초과했지만 친환경연료 사용, 업종별 오염물질 발생 및 영향 예측, 오염 물질 저감대책 수립 등의 환경 대책을 마련하는 조건으로 개발 계획을 허가했다.
이어서 도는 지난 2014년 실시계획 마련 시 진행하는 환경 영향평가에서 3가지 발암물질이 허용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결과가 나왔음에도 환경대책을 마련해 충실히 이행하겠다며 개발을 자체 승인했다. 당시 평 택BIX 사업의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보면 허용 기준치 대비 포름알데히드는 최대 6.5배, 비소는 6.45배, 카드뮴은 2.5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이 우선! 앞으로가 더 큰 문제일세
도시개발사업 부결 결과에 대해 만호지구에 거주하는 일부 주민들은 “이 지역이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라면 경기도와 시에서 주민 이주 등 대책을 세워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경기도와 평택시에 따르면 도는 평택 만호지구에서 불과 2㎞ 가량 떨어진 포승읍 희곡리와 신영리 일원 204만 3천754㎡ 규모의 면적에 8천억 원을 투입해 ‘황해경제자유구역 평택BIX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사업에는 따복하우스를 포함한 1천368세대의 주거지역과 2만 8천850㎡ 규모의 상업 지역 개발이 포함돼 있다. 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기질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개발 부지의 환경, 교통 등을 검증하는 도 도 시계획심의위원회에서 전략환 경평가 자료를 심도있게 반영 하는 추세”라며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는 해당 지자체에서는 개발부지 주변 대기질 저감 대책 등을 꼼꼼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번 결정은 앞으로 평택항을 중점 개발하겠다는 평택시의 많은 계획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특별히 평택항 주변에 주거지역과 함께 휴양레저 시설을 만들겠다는 계획에 대해 ‘과연 누가 발암물질 과다지역인 평택항 주변에 캠핑을 갈 사람이 있겠냐?’는 한 시민의 반문에 어떤 해명이 나올지 궁금하다. 환경을 공약으로 내건 지방 선거 당선자들은 어떻게 답변 해야할 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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