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만 기자 |
panews@hanmail.net 승인 2017.12.14 14:09:29
첫 단추를 잘못 끼운 평택시 브랜드 콜택시가 예산 추가 투입과 함께 시민들의 불편거리, 시청의 골칫거리로 전락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지난 달 14일 평택시는 평택의 두 번째 지원 콜사업으로 2018년도 예산에서 모닝·4000·팽성·송탄·안 중·인원 등 6개 택시업체가 참여한 브랜드콜(가칭 평택슈퍼오닝콜)에 콜센터 구축비 1억 5,340만 원, 차량 콜 장비 설치비 4억 2,780만 원 등 5억 8,120만 원을 지원키로 했다. 평택슈퍼오닝콜은 10월 24일 창립총회를 가 졌고, 앞으로 600여대를 회원으로 가입시킬 계획으로 현재 신청을 받고 있다. 결국 평택시는 두 개의 브랜드콜을 인정하면서 처음 계획과는 다르게 한 지붕 두 살림을 인정하는 자기모순 속 에 빠지면서 택시업계의 요구에 끌려가는 모습이 되고 말았다.
첫 번째 브랜드콜의 상황은 어떠한가?
2016년 평택시는 관내 택시 1,571대 가운데 718대가 참여 하는 브랜드콜(하이콜)에 콜비를 받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시설비 6억7,000여만 원을 지원한 바 있다. 하지만 하이콜 참여 업체 들이 1년 만에 적자를 이유로 콜 비를 받자, 나머지 업체들이 형 평성을 주장하며 두번째 브랜드 콜 구축을 계획하며 예산지원을 요청한 것이다. 작년 6월 1일부터 시작한 브랜 드콜(하이콜)은 출범 당시 평택 시의 택시 1,571대 중 900대 정 도가 가입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700여대가 가입하면서 걱정스럽 게 출발을 했다. 가입자 수의 부 족과 함께 최초 1만 원이던 조합 원 회비가 현재 2만5천 원으로 오르면서 조합원 회비 미수금 증 가로 인해 경영은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야심차게 시작한 평택시 와 브랜드콜 조합의 무료 콜택시 희망은 운영진의 크고 작은 경영 미숙으로 인해 시민들에게 약속 을 어긴 시청이 되었고, 조합원 들에게 불신의 대상으로 몰리는 상황이 되었다.
브랜드콜(하이콜)의 신뢰회복이 우선이다.
이상적인 그림을 그린 평택시 와 첫 번째 브랜드콜이 이런 모 습을 보이자 기다렸다는 듯이 지 켜보던 다른 중소 콜들이 지원을 요청하고 나선 것이다. 시민의 세금을 시민을 위해 쓰겠다고 시 작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기 에 형평성의 원리에 밀려 또 한 번의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평택시는 콜비를 받는 업체 에 두 번에 걸쳐 12억 원이 넘는 예산을 지원하는 꼴이 됐다.시는 이번 두 번째 브랜드콜을 지원하 면서 콜비를 받지 않는 택시 서 비스 제공을 위한 사업이 실패했 지만, 평택지역 택시가 2개 브랜 드콜로 묶여 경쟁을 하면서 서비 스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 다.
물론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브랜드콜 들의 신뢰 회복이다. 두 번째 브 랜드콜 수퍼오닝콜은 앞으로의 문제이지만 기존의 하이콜은 지 난 시간을 돌아보면서 투명한 콜 운영과 자구노력의 개선책으로 조합원들의 내부적인 신뢰와 함 께 시민들에게 인정을 받아야 한 다. 하이콜은 현재 643대가 가입 되어 있다고 한다. 지난 1년 6개 월 동안 가입자가 증가하기는 커 녕 오히려 10% 정도가 줄어들었 다. 개인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분 명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 다. 탈퇴자의 전수조사는 못해도 샘플조사를 통해 하이콜이 기대 했던 역할을 하도록 했어야 했다.
두 살림의 합쳐지는 미래가 가능할까?
또한 시 담당자는 두 업체가 결 국 하나로 통합되기를 기대하며 이번 결정이 이루어졌다고 말한 다. 하지만 두 업체가 하나가 되 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인정받은 기득권을 놓으려 는 업체가 어디 있단 말인가? 규모의 경제 측면도 그렇지만 시민들 입장에서도 이번 두 번 째 브랜드콜의 탄생을 그다지 반 기지 않는다. 콜택시를 부르면서 두 개의 번호를 기억하거나 두 개의 앱을 번갈아 가며 호출을 하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평택역에서 만난 40바 5XXX 기사도 “오산의 물향기콜 처럼 평택도 하나의 콜로 묶여야 성공 할 것이고 택시가 인정받는 시민 의 발이 되도록 많은 벤처마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화성시의 브랜드 콜택시인 ‘화 성콜’은 2013년 시작해 올 초부 터 콜 통신원도, 콜비도 없는 스 마트 폰 앱 ‘코리요 택시’로 새롭 게 변화하면서 카카오 콜에 맞서 고 있다. 두 개의 브랜드 콜이 경쟁적인 관계로 서비스를 증가시킬 것이 라는 기대와 달리 또 하나의 불 신이 만들어질 수도 있고 오히려 전국적인 카카오 콜에 한방에 갈 수도 있다는 긴장을 해야 한다. 금융권의 카카오뱅크 위력을 우리는 이미 경험했다. 현재 두 개의 브랜드 콜에 모두 가입하지 않는 기사들은 카카오 콜을 사용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국 적인 네트워크를 가지고 젊은이 들의 필수품이 되어 버린 카카오 콜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 받을 정도이다.
평택콜, 콜비 제로(0)로 시작이 바로 문제의 시작!
평택시 콜택시 전략의 발상은 무엇이었을까? 수혜자 비용부담의 원칙과 무노 동 무임금의 자본주의 기본 원리 를 어디에다 버리고 이야기가 시 작된 건가 싶다. 택시가 시민을 위 한 서비스 산업인 것은 분명하다. 노선버스와는 다른 종류의 서비스 이긴 하지만 중요한 시민의 발 역 할을 하는 것도 분명하다. 브랜드 콜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편리한 교통을 제공하겠다는 생각 은 좋지만 무료 콜은 공짜 좋아하 는 한국인들에게 적당한 방법이 아니다. 콜 취소를 너무 쉽게 하는 손님들 때문에 택시 기사들에게도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고, 주던 혜 택을 안 주면 투덜거리는 시민들 을 보면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 었다. 혹시 시와 의회가 선거 때 자기 들에 필요한 표심을 생각한 포퓰 리즘의 아이디어였다면 완전 실패 작이다.
오히려 정책의 오류가 택 시기사들 사이에 갈등을 증가시키 고, 택시기사와 시민들 사이의 불 신이 증가한 것을 보면 분명 실패 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정책이 었다. 오히려 콜비의 일부를 지원하 면서 택시기사도 만족하면서 기분 좋고, 시민도 혜택을 받는 작은 친 절(?)부터 시작해 점차 그 범주를 확대하는 것이 복지의 연속성을 느끼게 하는 전략임을 알아야 한 다. 큰 것을 주었다가 한꺼번에 빼 앗든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은 작은 것을 여러 번 나누어서 계속 준다 는 것에 비해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에게 좋다는 것은 어린 아이도 아는 진리임을 기억하자. 평택시 정책의 원칙과 기분이 무 엇인지 다시 한번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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