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만 기자 |
panews@hanmail.net 승인 2018.01.18 15:10:12
연초부터 서울 강남을 중심으 로 치솟는 아파트 가격으로 문재 인정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작년 8월 부동산 시장을 잡겠다 며 내놓은 연이은 대책을 비웃기 라도 하듯이 8·2 조치 이전으로 가격이 복귀된 것이다. 과연 평 택의 부동산 시장은 어떤지 새해 를 맞아 점검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강남 3구 중심으로 서울은 잘 오르지만...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 아 파트 가격은 작년 한해도 쏟아지 는 부동산 정책 속에서도 집값은 잡힐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재건 축을 중심으로 오른 아파트 가격 이 2018년 한 해 동안 10% 이상 이고 송파구는 20%에 이르니 정 부에서도 답답한 노릇이다. 지난해 6월부터 내놓은 투기과 열지구, 투기지역 지정부터 재건 축 규제까지 나름대로 강도를 높 인 규제가 있었지만 원점으로 돌 아간 것이다. 지금까지는 백약이 무효인 셈이다. 이제는 강남 뿐 아니라 양천구 목동, 용산, 마포까지 서울 시내 에서 확대되는 집값 상승은 문재 인 정부 초기의 정책을 판단하는 중요한 부분이어서 긴장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이에 대응해 예정된 신 DTI 적용, 양도 소득세 중과를 포함해 보유세 강 화까지 사용할 수 있는 정책은 모 두 사용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입 장이기는 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의 올해 강남 지역 집값 12% 상승을 예상하는 가 하면 강남 집값 오르는 5가지 이유 등 나름대로 근거 있는 주장 들이 나오면서 강남 아파트 가격 은 정부와 시장의 한 판 승부를 앞두고 있다.
분당, 판교, 위례까지도 좋다는데...
강남 집값 오름세가 서울 내부 의 확대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 다. 서울에 인접한 분당과 판교, 하 남, 구리까지 확대되는 분위기도 무서운 변수이다. 실제 통계상으로도 경기도 하 남(12.73%), 구리(12.31%), 과 천(11.76%), 성남(11.56%), 안양 (11.19%) 등은 지난 2015년 연말 이후 작년 12월 15일까지 두 자릿 수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 론 교통과 편의시설, 소형 평수 등 몇 가지의 공통적인 매력이 있는 곳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그 바람이 더 남쪽으로 내 려오면 경부선을 따라 평택까지 내려온다는 가설을 세우는 부동산 업계의 목소리가 과연 믿을만한 것인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평 택은 여전히 윗동네 부동산 시장 을 포함해 전체를 보는 것이 아니 고 미군부대 이전과 삼성전자, LG 전자 가동을 들먹이며 부동산이 뜰 것이라는 멋진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반론이 있기 때문이다. 작년 엄청난 경쟁률의 고던 신 도시 아파트 청약률을 근거로 이 제는 브레인시티 개발, 지제세교 역세권 등 아직도 거론할 테마가 많은 평택이 부동산업자들에게는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 는 인식이 강한 것도 사실이다.
동탄 남부지역에서 막히네
강남에서 성남, 안양을 지나 내 려오다 보면 평택까지의 중간지 점에 수원, 용인과 오산이 있다. 오산은 제외하고라도 수원에 인 접한 화성시 동탄지역이 어떤 상 황인지는 평택 부동산 시장이 서 울 영향력에 있는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동탄의 북부지 역은 양호하지만 평택방향의 남쪽 은 불 꺼진 단지들이 적지 않다. 암 울한 분위기를 나타내는 지표라 할 수 있다. 2년 전 분양시점에서 는 부동산 부양정책이 일반적이어 서 걱정하지 않던 동탄2신도시 주 변이 입주시기가 된 지금은 규제 정책과 맞물려 고전을 면치 못하 는 것이다. 시세차익을 노리겠다 는 투자자 중심으로 분양가격 이 하의 매도가격이 이어지고 있고 전세가격도 평균이상으로 떨어지 는 상황이다.
지역 중개업소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의 싸늘해진 부동산 분위기는 이미 작년 가을 부터 감지되었고 이유는 대규모 입주물량 때문이다. 화성의 17년 입주물량은 16년(1만3000가구)보 다 1만 가구나 많은 2만3000가구 에 달했다. 올해는 더 심각해져서 무려 3만1000가구가 제주인을 찾 아야 한다. 특화된 몇 군데의 역세 권을 제외하고는 GTX같은 광역교 통망 개선 등 호재에 주택경기 호 황을 등에 업고 건설사들이 밀어 내기식으로 분양을 한 탓이다. 단기 입주물량 증가가 전세가격 하락은 물론 역전세난까지 불러 올 수 있다는 의견이고 여기에 갭 (GAP) 투자까지 고려하면 걱정하 는 중개소 사장들의 걱정이 근거 없는 한숨은 아닌 듯하다.
평택 아파트와 고덕 신도시는?
동탄의 현실과 크게 다를 것이 없는 평택의 부동산 시장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미 소사벌 부근을 중심으로 계약금을 포기하는 매물이 나오 고 있고 분양가격에서 -3천만 원 정도는 그럴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현장의 목소리이다. S부동산의 중개사 S대표는 “괜찮은 호재만 있으면 전체적인 분위기를 왜곡 시키는 떴다방 세력 때문에 이미 이런 상황은 예상되었던 일”이라 면 담담해 하는 표정이다. 대단한 청약률을 보이면서 전 국적 관심을 모았던 고덕 신도시 는 어떠냐는 질문에도 정도는 덜 하겠지만 비슷한 맥락일 것이라 며 말을 이었다.
2018년 부동산 시장은 사실 호재보다 악재가 더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다. 대출에서 신 DTI를 적용하면 자금계획이 예 상과 어긋날 것이고, 다주택자의 양도세가 강화되면 똘똘한 놈을 가지고 나머지는 처분할 때 강 남 선호, 수도권 포기가 나타날 것이다. 더구나 강남의 부동산 을 잡으려면 이제 보유세 인상이 최종 선택이라는 인식은 올해 부 동산 시장이 기대와는 전혀 다른 결과를 나타낼 확률이 높다는 예 상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서울자금의 유입에 따라가느 라 가랑이 찢어지는 상황을 맞는 다면 결국 평택 시민의 돈만 우 는 것 아닌지 심히 걱정스럽다. 2018년 평택 부동산 시장은 이 렇게 살얼름 판을 걷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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