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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대학입시설명회, 4년째 사교육이 점령!

사교육업체 선정 외의 다른 대안은 없는가?

 

조경만 기자  |  panews@hanmail.net    승인 2018.10.05  10:20:44

 

 
 

  평택시가 수년째 대학입시 설명회를 유명 사교육업체에 끌려 다니며 계속 진행하고 있어 교육계의 화제가 되고있다.

  최근 열린 두 번의 2019년 대학입시 수시설명회는 안중과 송탄 지역에서 진학사 영문이름이 강의원고마다 내걸렸다.
 
  특히 사교육업체인 진학사의 대표강사가 모두 강의를 진행해 평택시 이름을 내건 사교육 업체의 입시설명회로 착각할 정도였다. 적어도 대학입시설명회에서는 정부정책에 반한 사교육업체가 평택을 점령해 공교육이 실종된 상태이다.

교육청도 협조하지 않는
평택시 대입 서비스


  지난 8월 25일 서부문화회관과 9월 1일 북부문예회관에서 진행된 두 차례의 2019년 대입설명회(수시)에서 사교육업체 진학사는 자사에 속한 W팀장과 H연구원을 대표강사로 내세워 대입 수시 특강을 진행했다.

  진학사는 올 4월 평택시가 공고한 ‘2018학년도 대학입시설명회 운영 용역’ 입찰에서 다른 업체를 제치고 선정된 대표적인 사교육업체이다.
 
  진학사는 2015년 부터 올해까지 연이어 네번째 평택시가 발주한 대학입시 설명회를 맡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평택시의 대입설명회는 정작 평택 학생들의 진로와 입시에 관심이 가장 많아야 할 평택교육지원청의 무관심 속에 진행되고 있다.

  평택교육지원청은 교육부 정책에 따라 사교육업체가 진행하는 대입설명회에 협조를 하거나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교육부는 2015년 3월 시/도 교육청을 대상으로 “사교육 강사 초빙 입시 설명회를 지양하라”는 지침을 내렸고, 16년 6월에는 다시 광역자치단체, 기초자치단체, 시/도교육청,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대입 설명회 개최 및 운영 안내’란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이 공문에는 “일부 기초자치단체에서 사교육기관의 강사를 초빙해 대입 설명회를 개최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학생 학부모에게 사교육기관 이용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며 문제를 지적하고, “사교육기관 강사를 초빙하는 것을 지양하고, 대입지도 경험이 많은 공교육기관의 교사 또는 대교협 대표강사를 활용해 설명회를 개최할 것을 권장한다”며 대안을 제시하는 등 최초 지침보다 한 발 더 나아간 내용을 담고 있었다.

  아울러 “시도 교육청과 대교협은 기초자치단체의 대입 설명회 지원 요청에 적극 협조해 줄 것”도 당부됐다.

  평택시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내용이라고 봐도 될 정도였다.

제안서는 분명히 공교육
강사를 조건으로


  지난해 12월 평안신문은 이 문제를 ‘평택시 입시설명회 3년째 막무가내 GO’라는 제목으로 기사화했었다.
 
  그래서인지 지난 4월 평택시가 공고한 2019년 대입설명회 용역 입찰의 과업지시서에는 분명히 업무대행필수사항에 입시설명회는 ‘공교육교사 또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 대표강사 섭외’라는 조건을
청색글씨로 선명하게 강조하며 명시했다.

  하지만 결과는 진학사가 입찰에서 선정되었으며, 실제 안중과 평택에서 열린 두 번의 입시설명회에는 두 명의 사교육강사가 모두 자리를 채웠다. 어디에도 공교육 강사는 눈에 띄지 않았다.

  평택시 자치교육과에 확인해 보니 진학사도 제안서에는 공교육 교사 또는 대교협 대표강사를 섭외하는 조건으로 입찰에 응했다고 한다. 하지만 진학사가 실제 강사를 섭외하는 과정에서 경기도교육청과 대교협의 협조를 못 얻자 평택시까지 나서서 공교육 또는 대교협 강사를 섭외하려 했지만 실패했다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내용을 수정해 진학사 자체강사인 사교육강사로 대체하는 것에 합의를 할 수 밖에 없었다는 답변이다.

  평택시 홈페이지에 공지된 대입설명회 안내에서 대입설명회에 참여하려는 학생, 시민들은 신청하기를 누르면 진학사 홈페이지로 들어가 직접 신청을 해야만 했다. 공공성을 지닌 시청 홈체이지가 사교육업체 바로가기 통로로 전락한 어처구니없는 경험을 한 것이다.

  이번에 진학사가 주관한 평택시 대학입시설명회는 용역비가 1억 2,400만 원(부가세 포함)에 이르는 규모였다.

  평택시는 1억 원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면서 사교육업체를 동원한 대학입시설명회를 벌써 수 년 째 계속하고 있어 이미 언론과 사교육 반대단체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시민에게 제공한 대학입시설명회가 정부 정책에도 역행하고, 교육지원청의 협조도 얻지 못한 행사로 치러지면서 사교육업체 좋은 일만 시켜준 꼴이 된 것이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다른 업체는 신문사 부설의 입시컨설팅 업체로 2017년을 포함해 수년째 수원시와 용인시에서 대학입시설명회를 개최하면서 경기도교육청과 대교협의 협조를 받아 무난하게 공교육을 접목한경험이 있는 업체로 알려졌다.

  이번 용역입찰에서 중요한 평점은 7명으로 구성된 제안서심사평가위원들의 점수가 결정했다. 인터뷰에  응한 평가위원 L씨는 사교육업체의 입찰참여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며 사전 이해가 조금은 필요했었다는 의견에 공감했다. 또한 제안서를 중심으로 점수를 준 평가위원은 공교육교사 또는 대교협 대표강사 섭외를 내걸었지만 실제로는 진학사의 소속된 사교육강사가 모든 강의를 진행했다는 소식에 의아해했다.

  경기도 31개 시군 중 유일하게 사교육업체를 선정해 대학입시설명회는 수년째 계속해온 평택시는 많은 비난 속에서도 시민들이 원하는 교육행사이기에 계속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과 거리가 떨어진 지역적 특성 때문에도 꼭 필요한 행사라는 사실에는 많은 시민이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진로와 입시를 고민하는 평택교육청의 교육장 참여와 고등학교 홍보의 협조도 없이, 경기도교육청과 대교협의 대표 강사 및 1:1 상담 입시전문가의 지원도 부족한 상황에서 이미 수년째 사교육업체에 입시설명회를 맡기는 것은 평택시 스스로가 힘든 길을 선택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또한 1억 원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행사의 정당성과 많은 시민의 참여 홍보에 고민하는 평택시는 업체가 제출한 제안서만 믿고 있다가 전혀 다른 방향의 결과로 끌려가는 순진하고 어리석은 모습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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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엉클조